
지난 글에서는 유상증자를 공부했습니다.
회사가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고 투자자에게 돈을 받아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유상증자를 찾아보다 보니 바로 옆에 따라다니는 용어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무상증자입니다.
이름만 보면 유상증자보다 훨씬 좋아 보였습니다.
특히,
“주주에게 무상으로 신주를 배정한다.”
라는 설명을 보고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돈을 내지 않아도 주식을 더 준다고? 그럼 주식수가 늘어난 만큼 돈도 늘어나는 건가?”
예를 들어 제가 어떤 회사 주식 10주를 가지고 있는데 10주를 더 받는다면 왠지 자산이 두 배가 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렇게 단순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무상증자가 무엇인지, 주식을 공짜로 받는데도 왜 내 돈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직접 공부해 봤습니다.
무상증자란 무엇일까?
무상증자는 회사가 기존 주주에게 돈을 받지 않고 새로운 주식을 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난 글에서 공부한 유상증자와 비교하면 차이가 조금 더 쉽게 보였습니다.
유상증자
→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고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는다.
무상증자
→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지만 기존 주주에게 돈을 받지 않고 주식을 배정한다.
그래서 이름에도 각각 유상(有償)과 무상(無償)이라는 말이 붙어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회사가 주식을 선물해 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 생겼습니다.
회사는 도대체 어디서 주식을 만들어서 공짜로 주는 걸까요?
회사가 자기 돈으로 주식을 사서 나눠주는 걸까?
저는 처음에 무상증자를 회사가 돈을 들여 주식을 사서 기존 주주에게 나눠주는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무상증자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본 항목 일부를 자본금으로 옮기고 그에 맞춰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조금 어려운 말이지만 제가 이해한 핵심은 이것입니다.
무상증자를 했다고 해서 외부에서 회사로 새로운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이 점이 유상증자와 큰 차이였습니다.
유상증자는 투자자가 돈을 내기 때문에 회사에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지만,
무상증자는 회사 내부의 자본 구성이 바뀌면서 주식수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상증자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회사의 전체 가치가 갑자기 커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10주가 20주가 되면 내 돈도 두 배가 아닐까?
이 부분이 제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숫자를 직접 넣어봤습니다.
제가 A회사 주식을 10주 가지고 있고 현재 주가가 10,000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제가 가진 주식의 평가금액은 단순하게
10주 × 10,000원 = 100,000원
입니다.
그런데 회사가 1주당 1주의 무상증자를 실시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기존 10주에 새로운 10주가 배정되므로 저는 총 20주를 가지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20주 × 10,000원 = 200,000원
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10만 원이 20만 원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원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주식수가 늘어난 만큼 주가는 조정될 수 있다
무상증자로 주식수가 늘어나면 그에 맞춰 주가도 이론적으로 조정됩니다.
위의 단순한 예에서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무상증자 전에는
10주 × 10,000원 = 100,000원
이었다면,
1주당 1주의 무상증자로 주식수가 두 배가 된 뒤 이론적인 기준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20주 × 5,000원 = 100,000원
이 됩니다.
주식수는 10주 → 20주로 두 배가 됐지만,
단순 계산한 전체 가치는 여전히 10만 원입니다.
이 예를 직접 계산해 보고 나서야 이해가 됐습니다.
“공짜 주식을 받는다는 게 내 자산이 그만큼 공짜로 늘어난다는 뜻은 아니구나.”
무상증자에서 제가 가장 먼저 기억해 두고 싶은 부분입니다.
물론 실제 시장가격은 투자심리와 수급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정확히 이 계산대로 움직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위 숫자는 무상증자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단순한 예입니다.
그렇다면 무상증자는 왜 하는 걸까?
여기까지 알고 나니 또 궁금해졌습니다.
“내 돈이 바로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회사는 왜 무상증자를 할까?”
무상증자를 하면 발행주식수가 늘어나고 주당 가격이 조정되면서 이전보다 한 주의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 주의 가격이 너무 높은 종목이라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하기가 조금 더 편해질 수도 있고,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해지는 효과를 기대하기도 합니다.
또 무상증자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회사의 재무상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저는 조심해서 보려고 합니다.
무상증자를 했다는 것 자체가 회사의 매출이나 이익을 늘려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상증자는 무조건 호재일까?
주식 뉴스를 찾아보면 무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크게 움직였다는 이야기를 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무상증자 = 호재”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공짜로 주식을 주는데 당연히 좋은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상증자를 한다고 회사의 사업이 갑자기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매출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영업이익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며,
회사의 전체 가치가 무상증자만으로 두 배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시장에서 무상증자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가가 움직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무상증자를 했으니 기업가치가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결국 제가 봐야 할 것은 여전히 회사의 실적과 사업, 재무상태였습니다.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는 어떻게 다를까?
61편과 62편을 연달아 공부하면서 두 개념을 비교해 봤습니다.
| 구분 | 유상증자 | 무상증자 |
|---|---|---|
| 새로운 주식 발행 | O | O |
| 투자자가 돈을 내는가 | O | X |
| 회사로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는가 | O | X |
|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는가 | O | O |
| 핵심 | 자금 조달 | 회사 내부 자본의 이동과 신주 배정 |
둘 다 새로운 주식이 발행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회사로 새로운 돈이 들어오는지 여부가 큰 차이였습니다.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니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따로 외우는 것보다 훨씬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내가 가진 회사에서 무상증자를 발표한다면?
앞으로 제가 보유한 회사에서 무상증자 공시가 나온다면,
“공짜 주식 받는다!”
라고 생각하는 데서 끝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선 몇 주당 몇 주를 배정하는지 확인해 보고,
무상증자 후 전체 발행주식수가 얼마나 늘어나는지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주식수가 늘어나는 만큼 기준가격이 어떻게 조정되는지도 확인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상증자 발표 전후의 주가 움직임만 보고 회사 자체가 더 좋은 기업이 됐다고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번에 공부하면서 제가 가장 크게 바꾼 생각도 바로 이것입니다.
주식수가 늘어난 것과 내 자산의 가치가 늘어난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주식을 보유한다는 게 조금씩 다르게 느껴진다
61편에서 유상증자를 공부하고 이번에는 무상증자를 공부했습니다.
예전에는 회사 주식을 사면 제가 할 일은 주가를 보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회사가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내가 가진 주식수나 지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STEP 7을 공부하면서 조금씩 ‘주식을 산다’와 ‘그 회사의 주주가 된다’는 말이 연결되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 몇 주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작은 주주라고 하더라도 내가 투자한 회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그중 하나인 무상증자를 배웠습니다.
오늘 공부한 내용 요약
무상증자는 회사가 기존 주주에게 돈을 받지 않고 새로운 주식을 배정하는 것입니다.
유상증자와 달리 무상증자를 한다고 해서 회사에 외부의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무상증자를 통해 내가 가진 주식수가 늘어날 수 있지만 주식수가 늘어난 만큼 내 자산이 그대로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로 주식수가 두 배가 되면 다른 조건이 같다는 단순한 가정에서 주당 기준가격도 그에 맞게 조정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상증자를 무조건 호재라고 판단하기보다는 회사의 실적과 사업, 재무상태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는 모두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지만,
유상증자는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아 자금을 마련하고, 무상증자는 새로운 자금 유입 없이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배정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 공부한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무상증자는 공짜로 주식을 받아 내 돈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전체 가치가 그대로라면 더 많은 주식으로 나누어 가지는 과정으로 먼저 이해하는 것이 쉽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유상증자란? 회사가 주식을 더 발행하면 내 주식은 어떻게 될까?
발행주식수와 유통주식수란? 주식수는 왜 회사마다 다를까?
📚 돈공부를 처음 시작하셨나요?
1편부터 차례대로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행복백수 돈공부 시리즈 전체 보기
이 글은 맞벌이 엄마가 직접 공부하며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출처를 밝힌 일부 인용은 가능하지만, 본문 전체의 무단 복제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https://happybaeks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