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글에서는 자사주 매입을 공부했습니다.
회사가 자기 돈으로 자기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 자사주 매입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공부하면서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도 하나 있었습니다.
저는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면 그 주식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과 자사주를 없애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이었습니다.
회사가 사들인 자기 주식을 실제로 없애는 것을 자사주 소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 이상했습니다.
“회사가 자기 주식을 없애는 게 왜 주주에게 좋은 거지?”
심지어 주식수가 줄어든다고 하니,
“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도 줄어드는 건가?”
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자사주 소각이 무엇인지, 주식을 없애면 기존 주주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직접 공부해 봤습니다.
자사주 소각이란 무엇일까?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 회사의 주식을 없애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존 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가져가서 없애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회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전체 주식이 100주이고,
그중 회사가 자사주 1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회사가 이 자사주 10주를 소각하면 해당 주식은 없어집니다.
그래서 소각 이후에는 전체 발행주식수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60편에서 공부했던 발행주식수가 다시 연결됐습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무엇이 다를까?
65편과 연결해서 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자사주 매입
회사 → 자기 회사 주식을 산다
자사주 소각
회사 → 보유하고 있는 자기 회사 주식을 없앤다
즉,
매입 = 사서 보유하는 것
소각 = 실제로 없애는 것
입니다.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해서 반드시 소각하는 것도 아닙니다.
보유하고 있다가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 발표’와 ‘자사주 소각 발표’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회사가 주식을 없애면 내 주식도 줄어들까?
제가 가장 먼저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A회사 주식을 10주 가지고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A회사가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해서 제 계좌에 있던 10주가 9주나 8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가진 10주는 그대로입니다.
줄어드는 것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입니다.
그래서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오히려 흥미로운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전체 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숫자로 생각해 보니 이해가 쉬웠다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아주 단순한 예를 만들어봤습니다.
A회사의 전체 주식이 100주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제가 그중 10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전체 주식에서 제가 가진 비율은
10주 ÷ 100주 = 10%
입니다.
그런데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20주를 소각해 전체 주식수가 80주가 됐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10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단순 계산으로는
10주 ÷ 80주 = 12.5%
가 됩니다.
제가 새 주식을 산 것도 아니고,
가지고 있던 주식이 늘어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전체 주식수가 줄어들면서 같은 10주가 차지하는 상대적인 몫은 커졌습니다.
이 계산을 해보니 사람들이 왜 자사주 소각을 기존 주주에게 긍정적인 행동으로 이야기하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실제 주주의 경제적 지분을 따질 때는 자사주가 의결권·배당 등에서 제한되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위 예시는 ‘전체 발행주식수가 줄어드는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단순화된 예입니다.
이 부분은 숫자만 외우기보다 원리를 이해하는 정도로 기억해 두려고 합니다.
주식수가 줄면 주당 가치도 달라질까?
여기서 또 하나 궁금해졌습니다.
“전체 주식수가 줄어들면 한 주가 갖는 몫도 커지는 걸까?”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이 그대로라고 가정하면 주식수가 줄어들었을 때 주당 지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전에 공부했던 EPS(주당순이익)가 있습니다.
EPS를 아주 단순하게 보면,
회사의 순이익 ÷ 주식수
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순이익이 1,000만 원이고 기준이 되는 주식수가 100주라면,
1,000만 원 ÷ 100주 = 주당 10만 원
입니다.
그런데 같은 이익을 내는 상황에서 주식수가 80주가 됐다고 단순하게 가정하면,
1,000만 원 ÷ 80주 = 주당 12만 5천 원
이 됩니다.
회사가 갑자기 돈을 더 번 것은 아니지만 한 주당 돌아가는 이익의 크기는 달라진 것입니다.
예전에 EPS를 공부할 때는 공식만 이해하려고 했는데 자사주 소각을 공부하면서 이 숫자가 실제 기업 행동과 연결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자사주 소각을 하면 주가는 반드시 오를까?
여기까지 읽으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주식수도 줄고 한 주의 몫도 커질 수 있다면 주가도 당연히 올라야 하는 것 아닌가?”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자사주 소각 = 주가 상승이라는 공식은 아니었습니다.
주가는 기업의 실적과 성장 전망, 경제 상황, 금리, 시장 분위기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자사주 소각이 기존 주주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앞으로의 주가를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자사주 소각은 호재다.”
라고 단순하게 외우기보다는,
“왜 소각하고 얼마나 소각하는가?”
를 같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소각하는지도 중요했다
예를 들어 두 회사가 모두
“자사주 100만 주 소각”
을 발표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숫자만 보면 똑같습니다.
하지만 전체 발행주식수가 1,000만 주인 회사에서 100만 주를 소각하는 것과,
전체 발행주식수가 10억 주인 회사에서 100만 주를 소각하는 것은 의미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사주 소각 뉴스를 볼 때도 소각하는 주식의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전체 주식에서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 번 발행주식수를 공부했던 내용이 연결됩니다.
주식 공부를 계속하다 보니 앞에서 배운 개념이 뒤에서 계속 다시 등장합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은 어떻게 다를까?
주주환원이라는 관점에서는 배당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배당은 비교적 직관적입니다.
회사가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면 실제로 제 계좌에 돈이 들어옵니다.
반면 자사주 소각은 제 계좌로 돈이 들어오는 방식은 아닙니다.
대신 회사가 보유한 자기 주식을 없애 주식 구조에 변화를 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둘 다 주주환원과 관련해 이야기될 수 있지만 주주가 체감하는 방식은 다릅니다.
저에게는
배당 → 현금으로 직접 받는 방식
자사주 소각 → 회사의 주식수를 줄이는 방식
이라고 먼저 구분해 두는 것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자사주 소각 뉴스를 보면 무엇을 확인할까?
이제 앞으로 보유한 회사에서
“자사주 소각 결정”
이라는 뉴스를 본다면 몇 가지를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① 몇 주를 소각하는가?
단순한 주식수뿐 아니라 전체 발행주식수에서 어느 정도 규모인지 살펴봅니다.
② 언제 소각하는가?
발표만 한 것인지 실제 소각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합니다.
③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인가?
회사가 어떤 자사주를 없애는지 확인해 봅니다.
④ 회사의 주주환원 정책과 연결되어 있는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다른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진행하는지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기준을 만들어두니 자사주 소각이라는 뉴스가 예전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함께 공부하고 나니
65편과 66편은 꼭 함께 공부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둘을 거의 같은 의미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자기 주식을 샀다.
여기까지가 자사주 매입입니다.
그리고
회사가 가지고 있던 자기 주식을 없앴다.
여기까지 가야 자사주 소각입니다.
앞으로 뉴스에서 “자사주 매입”이라는 말이 나오면 바로 소각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 주식은 앞으로 어떻게 할 예정이지?”
를 한 번 더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반대로 “자사주 매입 후 전량 소각”이라는 표현을 만나면 이제는 그 두 단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뉴스에서 모르는 단어 하나를 줄여가는 것이 제 돈공부의 작은 목표입니다.
오늘 공부한 내용 요약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 회사의 주식을 실제로 없애는 것입니다.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해서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 자사주가 없어지면서 발행주식수가 감소할 수 있고, 같은 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EPS 같은 주당 지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자사주 매입과 자사주 소각은 같은 뜻이 아닙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고,
자사주 소각은 보유하고 있는 자기 주식을 없애는 것입니다.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의 방법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주가가 반드시 오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얼마나 소각하는지, 전체 주식수에서 어느 정도인지, 회사가 왜 소각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오늘 공부한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자사주 소각은 내 주식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가진 자기 주식을 없애는 것으로, 전체 주식수가 줄어들면서 기존 주주가 가진 한 주의 상대적인 의미가 커질 수 있는 주주환원 방법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자사주 매입이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는 이유는 뭘까?
→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와 자사주 매입의 의미를 공부했습니다.
발행주식수와 유통주식수란? 주식수는 왜 회사마다 다를까?
→ 자사주 소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발행주식수의 의미를 공부했습니다.
EPS를 공부하고 좋은 회사를 보는 기준이 조금 달라졌다
→ 주식수가 달라질 때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주당순이익(EPS)을 공부했습니다.
📚 돈공부를 처음 시작하셨나요?
1편부터 차례대로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행복백수 돈공부 시리즈 전체 보기
이 글은 맞벌이 엄마가 직접 공부하며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출처를 밝힌 일부 인용은 가능하지만, 본문 전체의 무단 복제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https://happybaeks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