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처음 코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친구의 이야기였습니다.
친구가 코인에 100만원을 넣어 500만원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솔직히 솔깃했습니다.
주식도 조금씩 공부하고 있었지만 단기간에 몇 배가 된다는 이야기는 완전히 다르게 들렸습니다.
‘정말 그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건가?’
궁금했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큰돈을 넣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우선 어떻게 하는 것인지 배워보고 싶어서 5만원만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코인 투자는 불과 일주일 만에 제게 아주 큰 경험을 남겼습니다.
처음 산 코인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처음 샀던 것은 비트코인이 아니었습니다.
알트코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코인의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나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왜 만들어졌는지, 어떤 프로젝트인지 알아보고 산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차트를 보다가 상승률이 크게 움직이는 코인이 눈에 들어왔고 그중 하나를 샀습니다.
기준이라고 부를 만한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많이 오르고 있네?”
라는 것이 관심을 가진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는 코인에 투자했다기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숫자를 따라 들어갔던 것에 더 가까웠습니다.
5만원이 10만원이 되었다
그런데 처음 경험이 너무 좋았습니다.
시험 삼아 넣었던 5만원이 10만원 정도가 됐습니다.
처음부터 손실을 봤다면 아마 겁을 먹고 그만두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반대였습니다.
처음 해본 코인에서 돈이 두 배가 되는 경험을 해버렸습니다.
그러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되는구나.”
“이렇게 하면 돈을 쉽게 벌 수도 있겠는데?”
당시 제가 코인을 바라보던 시선은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장기간 투자할 자산을 고른다는 생각보다 단타로 조금씩 수익을 내면 생활비에도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10만원을 넣어 20만원, 30만원을 만들 수 있다면 꽤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처음의 작은 성공은 저를 훨씬 과감하게 만들었습니다.
5만원 다음에는 200만원을 넣었다
5만원으로 수익을 경험한 뒤 저는 가지고 있던 200만원을 코인에 넣었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제대로 알고 있던 코인은 아니었습니다.
이름도 익숙하지 않았고 그 코인이 무엇을 하는지 충분히 공부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제가 투자한 뒤 이틀도 지나지 않아 200만원이 400만원 정도가 됐습니다.
순식간에 200만원의 수익이 생긴 것입니다.
그때는 정말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바로 그 순간이 제가 가장 위험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200%도 작아 보이기 시작했다
주식에서 짧은 시간에 100%, 200%가 움직인다면 굉장히 크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코인 차트를 보고 있으니 감각이 달라졌습니다.
하루에도 몇백 퍼센트씩 표시되는 종목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300% 오른 코인도 있었고 더 크게 움직이는 코인도 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가진 코인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도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코인인데 200% 가지고 뭘 그래.”
“500% 정도는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생각하면 이상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5만원이 10만원이 된 것만으로 신기해했는데, 며칠 만에 200만원의 수익도 작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수익이 커질수록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대하는 숫자도 함께 커졌습니다.
그래서 팔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몇 시간 뒤, 놀이터에서 차트를 열었다
200만원이 400만원이 된 것을 보고 좋아한 지 아마 5시간 정도 지났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와 집 앞 놀이터에 나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놀고 있었고 저는 아이를 지켜보다가 습관처럼 휴대폰을 꺼내 코인 차트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숫자가 이상했습니다.
가격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제가 주식에서 보던 움직임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정말 빠르게 내려갔습니다.
400만원이었던 평가금액이 순식간에 줄어들었습니다.
몇 분 사이 숫자가 계속 바뀌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5분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평가금액이 약 50만원까지 내려와 있었습니다.
그때의 느낌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바로 앞에서 아이가 놀고 있는데도 아이가 무슨 놀이를 하고 있는지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휴대폰 속 숫자만 보였습니다.
숨이 멎는 것처럼 당황했습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400만원이었던 돈이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무서워서 50만원이라도 매도했다
가격이 너무 빠르게 떨어지니 겁이 났습니다.
‘이러다가 이것마저 없어지는 것 아닐까?’
결국 남아 있던 약 50만원을 매도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매도하고 나니 가격이 조금씩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올라가는 것 같은데?”
“조금만 잘하면 원금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미 큰 손실을 본 상태였는데 저는 멈추지 못했습니다.
남은 돈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투자를 판단한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원금을 되찾고 싶은 마음으로 다시 매수한 것에 가까웠습니다.
원금을 찾으려고 다시 들어갔다가 더 잃었다
그런데 제가 다시 들어가자 가격은 또 떨어졌습니다.
50만원이 30만원이 되고,
다시 20만원이 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때는 정말 누군가 제 매매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실제로 누군가 제 거래를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급격하게 움직이는 시장에서 제가 공포와 조급함에 따라 사고팔기를 반복했던 것입니다.
결국 저는 약 90%의 손실을 보고 매도했습니다.
코인을 시작한 지 불과 일주일 정도 지난 뒤였습니다.
가장 위험했던 것은 첫 번째 성공이었을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90% 손실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전에 있었던 5만원이 10만원이 된 경험이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잃었다면 무서워서 멈췄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쉽게 수익을 경험했습니다.
그러자 제가 코인을 잘해서 돈을 벌었다고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5만원으로 성공하니 200만원을 넣어도 될 것 같았고,
200만원이 400만원이 되니 더 기다리면 훨씬 큰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제 기준이 계속 달라졌습니다.
5만원의 수익이 신기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200만원의 수익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수익률이 커진 것보다 제 욕심이 커지는 속도가 더 빨랐던 것입니다.
코인의 변동성이 무엇인지 몸으로 알게 됐다
이전에도 코인은 변동성이 크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그 말이 얼마나 무서운 의미인지 몰랐습니다.
가격이 많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은 반대로 아주 빠르게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특히 거래량이 적거나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에서는 가격 움직임이 훨씬 거칠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도 이후에 공부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제가 봤던 하루 수백 퍼센트의 상승률은
‘나도 이만큼 벌 수 있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큰 가격 변화를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중 앞부분만 보고 들어갔던 것입니다.
‘원금만 찾고 나오자’는 생각도 위험했다
손실이 커지자 투자 이유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돈을 벌려고 샀습니다.
그런데 크게 잃고 나니 어느 순간 목표가
“원금만 되찾자.”
로 바뀌었습니다.
그러자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매매를 하게 됐습니다.
가격이 조금 오르면 원금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들어가고, 또 떨어지면 겁이 나서 팔았습니다.
코인이 좋은 투자대상인지 판단하는 것은 이미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얼마를 잃었는지만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이것도 투자하면서 경계해야 할 감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산 가격은 시장과 아무런 약속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200만원을 넣었다고 해서 시장이 반드시 200만원을 돌려줘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코인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은 아니었다
이 경험 이후 제가 얻은 결론이
“코인은 무조건 하면 안 된다.”
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후에도 코인을 공부했습니다.
비트코인이 왜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는지,
알트코인은 비트코인과 무엇이 다른지,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왜 큰지도 하나씩 공부했습니다.
오히려 첫 경험에서 크게 잃었기 때문에 내가 무엇에 돈을 넣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가격만 보고 투자했던 것이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코인 자체보다 제가 코인을 대했던 방식부터 돌아보게 됐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가장 먼저 물었어야 했던 질문
당시의 저는 차트를 보면서 한 가지만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더 오를까?”
지금이라면 그 전에 다른 질문부터 해볼 것 같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사고 있는 걸까?”
왜 이 코인을 사는지,
무엇 때문에 가격이 움직이는지,
잃어도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인지,
가격이 크게 떨어졌을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처음 5만원을 넣었을 때는 경험해보는 금액이었습니다.
그런데 작은 성공을 한 번 경험하자 이런 질문을 건너뛰고 바로 200만원으로 금액을 키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가장 크게 놓쳤던 부분입니다.
오늘 공부한 내용 요약
저는 친구가 코인으로 100만원을 500만원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코인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5만원만 넣었습니다.
그 돈이 10만원이 되자 코인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알트코인에 200만원을 넣었습니다.
이틀도 되지 않아 400만원 정도가 됐습니다.
하지만 200%의 수익도 작아 보였습니다.
500%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아이와 놀이터에 있던 순간, 가격이 급락하는 것을 봤습니다.
400만원이 몇 분 사이 약 50만원까지 줄어드는 모습을 보며 공포에 매도했습니다.
가격이 다시 조금 오르자 원금을 되찾고 싶은 마음으로 재진입했고 결국 약 90% 손실로 끝났습니다.
코인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의 일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제가 가장 먼저 배웠어야 했던 것은 어떤 코인이 많이 오를지가 아니었습니다.
큰 수익률을 기대하기 전에 큰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는지, 그리고 내가 무엇에 투자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5만원으로 시작했던 첫 코인 투자는 저에게 수익보다 훨씬 비싼 공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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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부터 차례대로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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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맞벌이 엄마가 직접 공부하며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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