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투자(DCA)라는 말을 이제야 이해했다

투자 공부를 하다 보면 DCA라는 말을 자주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투자기법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뜻을 찾아보니 제가 이미 공부했던 적립식 투자와 상당히 비슷해 보였습니다.

Dollar Cost Averaging.

일정한 금액을 일정한 주기로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DCA의 뜻을 알고도 한동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매달 같은 금액으로 사는 것인데, 이게 왜 투자전략이라고 불리는 걸까?”

조금 더 공부해보니 DCA에서 제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계산보다 사람의 판단과 행동에 있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정말 더 살 수 있을까?

투자를 하지 않을 때는 주가가 떨어지면 싸게 살 수 있으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투자에서는 마음이 달랐습니다.

내가 산 가격보다 5% 떨어지고, 또 10%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기다리면 더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반대로 주가가 계속 오르면 또 다른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은데 다음 달에 살까?”

결국 시장이 떨어져도 기다리고, 올라도 기다리게 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DCA가 흥미로웠던 이유는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DCA는 가격을 예측하지 않는다는 것

예를 들어 저는 매달 25일에 일정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생각해봤습니다.

이번 달 시장이 크게 올랐더라도 정해놓은 금액을 투자합니다.

다음 달 시장이 크게 떨어져도 같은 방식으로 투자합니다.

그다음 달에 나쁜 뉴스가 쏟아져도 처음 세운 계획을 유지합니다.

여기에는 한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다음 달 주가가 오를지 떨어질지 내가 정확하게 맞힐 수 없다.”

DCA는 가장 싼 날을 찾아주는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가장 싼 날을 찾으려는 시도 자체를 줄이고 미리 정해놓은 규칙에 따라 투자를 이어가는 방법에 가까웠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이해하고 나서야 DCA라는 말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됐습니다.

가장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려웠다

매달 같은 날 투자한다.

말로만 들으면 정말 간단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장이 평온할 때는 계획을 지키기 쉽습니다.

문제는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을 때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을 상상해봤습니다.

첫 달에는 평소처럼 투자했습니다.

다음 달 계좌가 -5%가 됐습니다.

그다음 달에는 -10%가 됐습니다.

뉴스에서는 경기침체와 주가 하락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바로 이때도 처음 정한 금액을 투자할 수 있을까?

DCA에서 정말 어려운 부분은 매수 버튼을 누르는 방법이 아니라 하락장에서 계획을 바꾸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시장이 계속 오를 때도 어렵다

DCA가 어려운 것은 하락장에서만이 아니었습니다.

시장이 계속 상승할 때도 마음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다음 달 투자할 돈까지 지금 넣어버릴까?”

“이번에 많이 올랐으니 이번 달은 건너뛸까?”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결국 오르든 떨어지든 시장을 보면서 매번 투자금과 시점을 바꾸기 시작하면 처음 정했던 투자 원칙도 계속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DCA의 핵심을 ‘매달 사는 것’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계획을 계속 바꾸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DCA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꼭 구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DCA를 한다고 해서 좋은 투자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한 자산의 가치가 장기간 하락한다면 꾸준히 투자해도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투자 대상을 잘못 선택했다면 계속 매수하는 것이 오히려 손실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큰 목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 돈을 오랫동안 나누어 투자하면 시장이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처음부터 투자한 경우보다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DCA는

좋은 투자대상을 찾아주는 방법도 아니고, 손실을 없애주는 방법도 아닙니다.

제가 이해한 DCA의 역할은 시장 타이밍에 대한 고민을 줄이고 정해놓은 투자계획을 실행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DCA를 하기 전에 오히려 먼저 정해야 할 것

예전에는 DCA라고 하면 자동이체부터 설정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그 전에 결정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에 투자할 것인지, 얼마를 투자할 것인지, 얼마나 오래 투자할 것인지입니다.

특히 투자금은 중요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큰 금액을 정해놓으면 생활비가 많이 필요한 달이나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생겼을 때 계획을 지키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한두 달 많이 투자하는 것보다 몇 년 동안 부담 없이 이어갈 수 있는 금액을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적립식 투자를 공부하고 DCA를 다시 보니

15편에서 적립식 투자를 공부할 때는 같은 금액을 투자하면 가격이 낮을 때 더 많은 수량을 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들어왔습니다.

DCA를 다시 공부하면서는 다른 부분이 보였습니다.

숫자보다 행동이었습니다.

주가가 떨어질 때 겁이 나서 투자를 멈추고, 주가가 오를 때 급한 마음에 투자금을 늘리는 행동을 반복하지 않도록 나만의 규칙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처럼 투자에 하루 종일 시간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이런 단순한 규칙이 오히려 투자생활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공부한 내용 요약

DCA는 일정한 금액을 일정한 주기로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공부하면서 저는 단순히 ‘매달 같은 금액을 사는 방법’으로만 이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DCA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시장의 가장 좋은 매수 시점을 맞히는 부담을 줄이고 미리 정한 투자계획을 실행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반대로 DCA가 해주지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좋은 투자대상을 골라주지 않고, 손실을 막아주지도 않으며,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지도 않습니다.

결국 DCA를 오래 유지하려면 먼저 내가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대상과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DCA라는 영어 표현이 새로운 투자기법처럼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아주 단순한 원칙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매번 맞히려고 하기보다 내가 정한 투자계획을 꾸준히 실행하는 것.

저에게 DCA의 가장 큰 의미는 여기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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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맞벌이 엄마가 직접 공부하며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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